北매체 “南당국자, 도 넘은 생색내기”…연이틀 비난

“남북 교착은 南탓…실천행동 필요한 때”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역할 압박…통미봉남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슬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3/뉴스1

북한 선전매체가 28일 이틀 연속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을 거론,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이날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얼마 전 북유럽 나라들을 행각한 남조선당국자가 저들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이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시키고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켰다는 등 체면도 없이 사실을 전도하며 자화자찬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한마디로 북남관계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저들의 ‘치적’으로 광고하는 생색내기가 도를 넘다 못해 북남선언들의 기본정신과 의의까지도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배신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하여 북남관계를 교착국면에 빠뜨린 남조선당국이 무슨 체면으로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로운 일”이라며 “지금은 생색내기나 온당치 못한 헛소리가 아니라 북남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남조선당국자’는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북한 선전매체는 전날(27일)에도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거론하며 남측 당국이 미국 눈치를 보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남북 대화 교착 국면의 책임은 북측이 아닌 남측에 있다는 주장인데 일각에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설득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의미다.

반면 비핵화 대화에서 남측은 빠지라는 통미봉남(通美封南)식 전략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날 북한은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을 봐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남측의 중재 역할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