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우리 정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담화를 27일 낸 것에 대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280억어치 쌀을 갖다주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북·미 대화 문제에 남조선은 빠지라’는 내용의 북한 외무성 담화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남조선 인민 입장에서 열받는다. 저런 자들에게 약 1280억원어치 쌀을 갖다 주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봐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금 별도로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간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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