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비건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30일 이 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주한 미 대사관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내부 전략회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28일에는 이도훈 본부장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차례로 만난 뒤 한미 간의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이라는 대북 정책 기조를 확인하고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다양한 채널로 북한에 손짓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당장이라도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비건 대표도 방한 일성으로 건설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북한은 28일 권정근 외무성 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에 셈법 변화를 요구하는 등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판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며 “조만간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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