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1(주제 : 세계경제, 무역투자)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8/뉴스1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오사카 리가 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를 비롯해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양 정상간 회담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을 시작으로 이번이 5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러시아 국빈 방문을 포함해 매년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의·신뢰 관계를 강화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고위급 교류를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정치·경제·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추진 중인 양국간 다각적인 협력들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지난주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가 공식 선언된 것을 환영하고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과학기술 및 ICT(정보통신기술)·혁신, 보건 및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올해 2월 서명된 ‘9개 다리 행동계획’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극동지역 개발협력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가스 철도 조선 농업 등 9개 중점분야는 물론 교육·보건의료·환경 등 총 12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 협력을 추진하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올해 하반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2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내년 수교 30주년 계기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한 양국 국민간 이해·우의 증진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현 시점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흔들림 없는 진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하고 북미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측 노력에 대해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에 사의를 표하면서 4·25 러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보여준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5번째인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양 정상간 우의·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작년 6월 정상회담시 합의사항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내년도 수교 30주년을 맞아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러시아와 양국관계 발전방안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러시아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 막심 오레쉬킨 경제개발부 장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한편 이날 한러 정상회담은 당초 전날(28일) 오후 10시45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2시간 가량 늦게 시작해 이례적으로 새벽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됐다.
이날 저녁에 열린 정상만찬과 문화공연이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끝나면서 한러 정상회담 직전에 열린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지연된 탓이다.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게 시작해 예정보다 약 1시간30분 가량이나 늦게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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