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슬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북한의 선전 매체가 사흘 째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선전 매체 ‘메아리’는 29일 ‘현실감각 상실, 판별 능력 마비, 정말 우려스럽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유럽 행각에 올랐던 남조선 당국자가 마치 우리 공화국 때문에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조선반도 평화보장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듯이 말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에서 북한에게 대화의 길로 나서면 체제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대북 제재 문제의 해결을 위한 비핵화의 진전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을 가했다.
메아리는 “실로 어이없고 괴이한 주장”이라며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사고를 하고 있는 데다가 정세 판별 능력도 상상 이하”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선언에 밝혀진 조선반도 비핵화를 ‘북 비핵화’라고 표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같잖은 ‘제재 해제’ 따위와 연결시킨 것은 더 어처구니없다”라며 “공화국의 선의와 아량에 대한 미국의 성의 있는 화답이 없어 현 교착 상태가 조성됐다는 것이 세계의 공정한 평가이고 분석인데 남조선 당국자에게는 이 현실을 옳게 판별할 능력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메아리는 또 “이와 같은 그릇된 현실 인식과 한심한 정세 판별 능력은 명백히 뿌리 깊은 사대적 근성에 기인한다”라며 “오늘의 현실을 그릇되게 평가하면서 생뚱맞게 우리 공화국을 걸고 드는 것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판별할 줄 모르는 무지의 표현이 아니면 미국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수밖에 없는 저들의 궁색한 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선전 매체를 통해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을 지난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거나,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 같은 비난을 가하진 않으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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