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커 NSC 선임보좌관도 함께 만찬서 빠져…별도 일정 소화한 듯
트럼프의 ‘DMZ 회동’ 제안 관련 북미 접촉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앞이 미국측 수행 차량 및 경호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2019.6.29/뉴스1 © News1
29일 오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친교 만찬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국담당 선임보좌관이 갑작스럽게 불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특별대표와 후커 선임보좌관은 당초 청와대가 공개한 만찬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만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또한 대북 강경론자로 잘 알려진 존 볼턴 NSC 보좌관은 애초 만찬 참석 명단에 없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DMZ 회동’ 제안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는 배석한다.
지난 27일 서울에 도착해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머물던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후커 선임보좌관과 함께 숙소를 빠져나갔다. 오후 7시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돌연 만찬 일정에 빠진 것이 뒤늦게 확인되며 그가 30일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비무장지대(DMZ) 조우를 위해 북측과 협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들이 청와대 만찬 후 오후 9시 40분께 하얏트 호텔에 도착했지만 비건 특별대표의 차량은 이와는 별도로 미8군 용산기지 쪽에서 오후 10시께 하얏트 호텔로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군과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측과의 협의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렬과 별도로 도착한 그의 차량을 경찰이 막으며 “행사 관계자냐”라고 묻는 촌극도 발생했다. 비건 특별대표 일행은 황급히 차량에서 내려 걸어서 숙소로 들어갔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듯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비건 특별대표는 다만 ‘내일 북미 정상의 만남이 있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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