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의 천막 ‘3차 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30일 대형 화분 80개를 전격적으로 설치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대형 조경용 화분 80개가 놓였다. 화분들은 약 3m 간격으로 배치됐다. 수종은 느티나무, 왕벚나무, 소나무, 배롱나무 등이며, 화분 1개당 가격은 100만 원가량이다. 서울시 공무원 500명과 경찰 1200명이 설치 작업을 했으며, 크레인과 지게차가 동원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천막의 바닥이 가로세로 각 3m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 천막은 들어서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에는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화분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광장의 분수도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사라진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또다시 천막을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화분의 설치 간격을 좁혔다.
우리공화당은 올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처음 천막을 설치했고, 서울시는 그 뒤 3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끝에 지난달 25일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당시에는 대형 화분 18개가 배치됐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철거 직후 광화문광장의 화분을 피해 다시 천막을 쳤다.
그 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경호상의 이유로 천막을 청계광장으로 옮기면서 “언제든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