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실상의 종전선언으로 평가하면서 교착된 비핵화 대화를 풀어낼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삼자회동도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이어질 북-미 대화에 있어서 늘 그런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 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포괄적이고 올바른 합의’를 강조하는 등 실무협상이 열리더라도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낙관적인 평가를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주었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있어서 안보와 평화의 절박함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평소에 늘 강조해 왔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은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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