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 이후 사흘째인 3일 북한 매체가 제재 해제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자력갱생 교양을 더욱 심화시키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난관 앞에 주저앉아 남을 쳐다보거나 제재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곧 투항이고 변절”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신문은 “자력갱생이 결코 현 정세의 요구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일시적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인 대응책이 아니다”며 “자력갱생은 우리 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이고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며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세계에서 제 것이 없고 자강의 의지가 없으면 존엄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할 수 없다”며 “투철한 계급적 자각과 강한 민족적 자존심을 지니고 우리 식, 우리의 힘과 지혜로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켜 주체 조선의 저력과 필승의 기상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판문점에서의 북미 회담으로 대화 재개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 있어 제재 해제에 목을 매지 않고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대내·대외용 매체는 이날도 미국과 한국 당국을 직접 겨냥한 비난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 회동을 “전례 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평가했던 북한 매체들은 이후 대남·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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