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비건 회동 위해 베를린行…북미실무협상 의제조율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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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9일 07시 02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북핵 수석 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8/뉴스1 © News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북핵 수석 대표 협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8/뉴스1 © News1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1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북핵 수석대표와 만나 대북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도훈 본부장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남북미 및 북미 판문점 회동 등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가에선 한미 북핵 수석 대표가 이달 중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동결을 원한다”며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진해진다.

또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는 대신 인도적 지원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상응조치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뉴스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 이어 30일 한미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영변 전체 핵시설의 폐기를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라고 강조했다.

또 “북미회담과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건 대표의 협상안에 대해 “모든 WMD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시켜 더 이상 양적 증가가 없도록 차단하고 모든 시설을 확인한 상황에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핵 프로그램 동결을 약속하고 우선적으로 확인된 영변 핵시설 폐기가 더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선 “하노이에서 북한이 제기한 안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영변 폐기를 시작으로 북한과 미국 모두 반걸음씩 양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 북핵 수석 대표 간 회동은 두 사람의 유럽 출장 일정이 겹치는 것을 기회로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경우, 8~9일 브뤼셀을 방문한 뒤 10~11일 베를린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이번 일정 중 이도훈 본부장, 유럽 관리들과 만나 “FFVD(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본부장은 또 12일까지 독일에 머물며 이나 레펠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방문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자 EU 주요국인 독일측과 남북미 및 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한반도 정세에 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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