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왼쪽)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오른쪽). 윤 후보자와 윤 검찰국장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진=동아일보 DB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과 관련, 윤 전 서장의 친동생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해명에 나섰다.
윤대진 검찰국장은 윤석열 후보자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윤 후보자와 윤 검찰국장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소윤’ 윤 검찰국장은 9일 오전 기자단에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당은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2012년 윤 전 서장이 수사를 받게 되자 윤 후보자가 검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2~2015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 전 서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것과 관련해선 “수사 지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맡았다. 저희 부서(특수1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2년 12월 10일자 주간동아 보도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서장 동생과 나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5~6월경 윤 전 서장에게 이번 사건 얘기를 듣고 같이 일한 적이 있는 L(이남석 변호사)을 소개해 준 사실이 있다’라고 말한 적이 없느냐”고 따졌다. 윤 후보자는 “이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8일 밤 12시 무렵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2012년 당시 윤 후보자가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이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남석에게 윤우진 서장을 만나보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 녹취록을 들려준 후 “본인 목소리가 맞지 않느냐. 그런데 왜 하루 종일 부인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당시 여러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제가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있다고 하니 저렇게 말한 모양”이라며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체포돼 국내 송환됐지만, 검찰은 2015년 대가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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