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안보실 2차장, 워싱턴에 전격 투입…대미 설득전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1일 13시 33분


김현종 전격 訪美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0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인사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하고, 협상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캡처
김현종 전격 訪美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0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차량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인사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하고, 협상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 캡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 인사들의 잇단 워싱턴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핵심 고위인사까지 전격 투입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국의 입장을 알리는 설득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직후 백악관으로 직행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면담했다. 그는 멀베이니 대행에게 최근 한일 간 분쟁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김 차장은 11일에는 오전 8시부터 상하원 의원을 및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고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당초 사흘 일정이었지만 추가 면담이 계속 잡히고 있어서 예정보다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면서 상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한 미 경제 및 통상 부처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해놓은 만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한 글로벌 통상 문제점에 대해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에서 기대하고 있다.

김 차장은 공항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기자들의 말에 “그 이슈도 논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및 남북 정상회담 후속 논의 등에 대한 질문에도 “백악관의 상대방하고 만나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같은 날 도착한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협력국장은 11일 한미 고위급 경제대화 실무협의에 이어 국무부 한일관계 담당인 마크 내퍼 부차관보를 면담할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워싱턴을 찾아 USTR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 국장은 “고위경제대화 계기에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조치의 문제점에 대해서 미측에 좀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며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전 세계 국제 교역질서를 교란시키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조치임을 조목조목 지적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조치는 국제규범에 어긋나고 국제 교역질서를 혼란시키는 위험한 조치이기 때문에 충분히 미국이 경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미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의 총력전은 11일부터 시작되는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 직전에 이뤄지는 것이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스틸웰 차관보의 행보 및 메시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경화 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데이비드 스틸웰이 역내에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십과 동맹들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그와 긴밀하게 일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다.

일본은 이런 한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주미일본대사관을 중심으로 맞불 작전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던 2014, 2015년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을 집중 공략하며 한국과 여론전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방어에 나서는 과정에서 “워싱턴 한국 외교 인력의 75%가 아베 뒷다리 잡기에 동원됐다”는 소문이 워싱턴에 퍼졌을 정도였다. 이번 사안을 놓고도 워싱턴에서의 한일 간 ‘외교 대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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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9-07-11 17:27:19

    가지가지한다. 사드배치도 3년째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군함 파병에도 김정은이 무서워 바다지켜야 한다고 ㄱ소리하고 트럼프 초청해 놓고 거리엔 성조기 하나 내걸지 않고 여편네는 파란 나비나 달고 다니게 한 넘이 급하니 트럼프 형님 봐주소? 미일이 레짐첸지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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