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창고 근처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수상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 병사 1명이 자수했으나 이는 간부의 허위 자백 강요로 이뤄진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2분께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거동 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다.
거동수상자는 부대 내 생활관 뒤편 도로를 따라 병기탄약고 방면으로 뛰어가다가 경계병이 암구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이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다.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추적에 나선 해군은 최초 신고한 초병 증언과 주변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외부로부터 침투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 내부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했다.
이어 내부 인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병사가 "거동 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자수해 수사는 종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는 조사 과정에서 관할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병사는 직속 상급자인 장교의 제의가 있었다고 털어 놨다. 해군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가 허위자수를 제의했고, 그 제의에 응한 수병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은 지금까지도 수상한 인물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해군은 도주자의 신원을 계속 추적 하는 한편, 허위자백을 제의한 간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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