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뒤늦게 알려진 해군 부대 ‘거동 수상자’ 발견 사건에서 또 다른 논란은 ‘오리발’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내에서 수영할 때 쓰는 검은색 오리발(사진)이 발견됐는데 북한 특수부대원 등 침투조가 해상을 통해 침투한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건을 폭로한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동아일보에 “군이 오리발을 두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군은 이 오리발이 군 골프장 종업원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것도 알리바이를 성립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군은 완전히 이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즉각 반박했다. 해군에 따르면 문제의 오리발은 거동 수상자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던 5일 0시 반경 2함대사령부 군 골프장 입구 위병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오리발은 고무보트, 보트용 의자, 호스, 노 등이 들어 있는 레저용 가방에 함께 들어가 있었다. 해군은 “오리발을 포함한 레저용품은 물기가 전혀 없는 등 상당 기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북한 것이 아닌) 민간에서 판매하는 일반 용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심 총장은 “(사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번 상황을 엄중히 생각하고 있고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 부분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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