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눈치보는 南보다 美 직접 상대가 훨씬 생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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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3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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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북한 매체들이 13일 한국이 미국과의 공조를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남북이 따로 마주앉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로서는 미국의 승인없이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앉아 공담하기보다는 남조선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하여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매체는 “(판문점 회담으로 인한) 조미(북미) 협상 재개 분위기는 남조선에도 유익한 것으로서 환영하고 지지하며 기뻐할 일이지 불안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면서 “조미 두 나라가 마주앉아 양국사이의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으며 또 여기에 끼어들었댔자 할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사실 ‘한국소외론’은 북남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있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며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가져야 하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북남선언들의 철저한 이행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설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소외는 스스로 청한 것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이 매체는 “북남 관계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 실천이 없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며 “열백번 마주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앉아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국소외’는 남조선당국이 스스로 청한 것”이라며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해결의 출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북미 실무협상 재개 분위기에도 남북관계는 여전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는 북미대화가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로 인해 남북간 교류협력이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남북 대화는 북미 협상 뒤로 미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미국 공조보다 민족 공조를 앞세워 ‘실천적 행동’에 나서라는 기존 주장의 연장선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진전을 위한 미국 설득이나 남북 합의 이행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박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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