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내 일각의 퇴진론을 염두에 두고 “여러분들이 아무리 그래도 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최고위원들을 겨냥해 “난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며 당 대표직에서 쉽게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이날 거취 발언은 손 대표가 먼저 꺼낸 것으로 최근 혁신위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한동안 가라앉은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내홍이 심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손 대표의 의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 참석자들은 손 대표의 발언을 듣기만 할 뿐 별도 의견을 개진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 참석자는 “최고위원 중 누군가가 손 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하거나 거취에 대한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손 대표가 갑자기 물러나지 않겠다고 언급해서 다들 당혹스러워하고 침묵만 흘렀다”며 “그만큼 혁신위 등 당내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손 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만큼 올 추석 전까지 당 지지율 10% 달성을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사실상 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도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는데 추석 직전에 지지율이 9%를 조금 넘는다고 해서 당 대표에게 ‘나가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사퇴 요구를 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이르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던 데 대해 “(계파) 싸움이 혁신위까지 확대가 됐는데 우리가 지지율을 높이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그 문제의 답변은 보류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전날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사퇴 만류에 실패했다”며 “당 혁신위원장을 세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과연 이 상황에서 혁신위원장을 누가 맡아주겠느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혁신위가 계속 계파 싸움이고, 당내 권력 투쟁의 연장이라면 이런 혁신위를 계속해야 할 것인지 솔직히 고민이 크다. 과연 위원장을 선임한다고 해도 제대로 혁신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아직 혁신위원장을 새로 모실 분을 찾겠지만, 지금 당 상황에서 마땅한 사람 한 사람이라도 찾아오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혁신위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대비책에 대해선 “혁신위가 제대로 개혁안을 만들고 총선을 승리하는 혁신안을 만들면 총선 기획단을 만들어서 가동시킬 생각이었지만 혁신위 활동이 지지부진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총선 기획단을 사무총장실 주도로 만들어서 할 것”이라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장래성, 희망이 있는 사람에게 맡겨서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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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15:22:48
남자답게 아가리 한번벌려 약속한말 없던걸로 하자는건가? 학규야 일구이언은 뭐라했더냐?
2019-07-15 20:34:39
뻔뻔한 사람이 아니면 절대 정치할 생각을 말라고 손학규는 말했다.
2019-07-16 05:44:24
할 일이 있고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건 큰 복입니다. 저 나이 때는... 이번에 정계 은퇴할 때는 집으로 가세요. 또 토굴로 가지 말고... 진정한 정계 은퇴는 집에서 손주 만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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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15:22:48
남자답게 아가리 한번벌려 약속한말 없던걸로 하자는건가? 학규야 일구이언은 뭐라했더냐?
2019-07-15 20:34:39
뻔뻔한 사람이 아니면 절대 정치할 생각을 말라고 손학규는 말했다.
2019-07-16 05:44:24
할 일이 있고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건 큰 복입니다. 저 나이 때는... 이번에 정계 은퇴할 때는 집으로 가세요. 또 토굴로 가지 말고... 진정한 정계 은퇴는 집에서 손주 만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