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지적을 받았다.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16일 오전 과방위 업무 보고를 주재하며 정 사장에게 “질의 중간에 답변을 가로채서 하면 안 된다. 질의가 끝나면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얘기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 사장의 발언하는 자세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는 발언한 데 따른 조처다.
최 의원은 “정 사장은 의원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와서 밑도 끝도 없이 ‘제가 잘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금 시위하러 와있느냐. 업무 보고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답변해야지 왜 의원 말에 끼어들면서 헛된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이것은 위원장이 질서 유지를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 사장이 앞서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2호기 방사성 환경영향평가 여부, 한빛원자력발전소 1호기 수동 정지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는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답변하며 보인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정 사장은 윤 의원의 질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자리에 핑계 대려고 나와서 앉아있는 게 아니다”라며 강하게 항변했다.
노 위원장은 정 사장에게 “우리 국회는 갑질하는 곳이 아니다. 설명할 것은 하되 중간에 끼어들지 말라”고도 질책했다.
정 사장은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다. 원전 기술 유출 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냅스(NAPS)’가 비전략물자로 바뀐 것을 몰랐느냐”고 추궁하는 송 의원에게 “(비전략물자 전환은) 저희 소관이 아니다. 왜 저한테 물어보시느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한수원 사장이 그걸 모르면 되느냐”(송 의원), “한전기술 사장한테 물으셔야지. 저한테 물으시면 어떻게 합니까”(정 사장), “한수원에서는 몰라도 되느냐. 냅스를 사용하는 한수원 직원이 기술 유출한 사건이 있어 조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수원 사장이 돼서 그걸 모르느냐”(송 의원) 등 두 사람의 입씨름은 계속됐다.
이에 노 위원장은 “공격적으로 답변하지 말라.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편안하게 대답하라. 내 소관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과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고 하는 것은 다르다. 유념하라”고 정 사장의 태도를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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