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패스트트랙 정국 때 여야의 고발전으로 수사 대상이 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전날 경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 “여당 의원들과 일부 무늬만 야당인 의원이 (경찰에) 놀러 갔다오는 출석놀이로 장단을 맞춘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에 대한) 방탄국회라고 욕하니까 많이 아프긴 아팠나보다. 영장 청구와는 관련성이 없는 경찰 소환을 끌어다가 우리가 방탄국회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며 “그런 페이크로 본질을 흐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당을 향해선 “‘기승전 총선’이다. 총선을 위해 국회를 이기적으로, 편협하게 이끌고 있다”며 “자신들이 보여주는 행태가 공정과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질에 부합하는지, 적대와 배제라는 후진적 정치로의 퇴행인지 깊게 성찰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본회의 일정 합의가 결렬된 것에 대해서는 “여당은 국회를 정경두 방탄국회로 이끌고 있다. 안보파탄 면죄부 국회로 만들고 있다”며 “여당의 계속되는 몽니 부리기로 본회의마저 열지 못한 채 임시국회가 막을 내릴 위기인데 장관 해임 건의안이 올라오느니, 차라리 추경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선박 입항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아예 대꾸조차 없고, 주 52시간제 시행과 관련, 예외업종 확대나 선택근로제를 논의해보자고 해도 들은척도 안 한다”며 “이 정부와 여당은 경제도, 안보도 관심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MBC아나운서들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1호 진정을 낸 것에 대해 “이 집권세력의 정치이념 앞에서는 쉼 쉴 틈 없이 탄압하고 한 치 망설임 없이 죄다 내쫓아버린다. 이것이 KBS·MBC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일”이라며 “공정언론, 민주언론을 말하는 최승호 MBC 사장은 권력의 완장을 차자 마자 해고 통보를 하는 등 인격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KBS는 청와대 수석의 전화를 받고 태양광 사업의 청와대 외압을 고발한 다큐의 방영을 스스로 보류하는 수준”이라며 “2019년 판 땡전뉴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땡문뉴스’겠다. 양승동 KBS사장은 청와대의 뒷배를 믿고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등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관련 상임위에서 문제제기하는 것과 동시에 법적 조치를 총동원하겠다”며 “공영방송을 무너뜨리는 이 행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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