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입법부·민간이 '올코트 프레싱'으로 전방위나서야"
"李총리 특사? 빈손 되면 더 심각…낮은 단계 노력 중요"
"7선 도전 여부 가을께 결정할 것…안 하겠다는 건 아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미일 의원회의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일본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17일 밝혔다. 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단장인 정 의원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의원회의의 단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본 의원들과 소통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충분히 개진하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정부 간 대화와 이번 한미일 의원회의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정부 간 대화는 어떤 과제를 가지고 결론을 도출하려는 것이지만 의회 외교는 목표 지향적으로 어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2003년에 만들어진 한미일 의원회의는 매년 두 차례씩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정 의원을 단장으로 외교통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이수혁·자유한국당 김세연·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이 참석한다. 방미단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에서는 4명, 일본에서는 8명의 의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번에 일본에서 많은 의원들이 오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잘 참여해주고 해서 현안에 대해 의미 깊은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정치, 경제, 안보에 대해 아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 해결책에 대해서는 “외교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올코트 프레싱’으로 전방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방위적으로 한일의원연맹 등을 비롯한 의원외교로 입법부도 나서야 한다”며 “또 기업인들은 기업인 간 소통하는 창구도 있고 그동안 인맥이 형성돼 있으니 행정부, 입법부, 민간이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 한미일이 꼭 협력해야 하지 않느냐. 만일 한일 간에 협력 관계가 무너지면 한미일 안보 공조가 깨질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당연히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환기하고 미국이 할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일특사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그보다는 낮은 단계에서 실무적 노력을 더 열심히 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만약 총리가 방일을 했는데 빈손으로 돌아온다고 하면 더 심각해지는 게 아니겠느냐”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총리는 국내에 있으면서 또 일본통이기 때문에 역할을 보이지 않게 열심히 하면서 실무적 작업을 한 다음에 물꼬가 확 트일 수 있을 때 나서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정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은 항상 (총선을) 염두에 두지만 저는 6선이나 했으니 7선에 도전할 거냐, 아니냐는 오는 가을께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안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신 거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일각에서 자신에 대한 총리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총리 제의가 오더라도 입법부 위상을 감안할 때 그걸 수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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