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사법연수원 23기) 임명안을 재가하며 검찰 고위직에서 추가 용퇴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후배나 동기 기수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조직을 떠나는 검찰 관례대로라면 19~23기 검사장급 이상 간부 30명이 옷을 벗어야 한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17일 이후 검찰을 떠났거나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이날 사의표명 소식이 알려진 윤웅걸 전주지검장(21기)을 비롯해 8명이다.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18기)까지 포함하면 총 9명이다.
고검장급 9석(법무부 차관·대검 차장·6개지역 고검장·법무연수원장) 중에선 5자리(대검 차장·대구고검장·서울고검장·수원고검장·대전고검장)가 비어 있다.
이같은 용퇴 비율은 문무일 검찰총장(18기)의 총장 후보자 지명 당시와 비교해선 낮은 편이다.
전임인 김수남 전 검찰총장(16기)과 기수 차이가 크지 않았던 문 총장의 경우 2017년 7월4일 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1기수 선배인 박성재 서울고검장과 김희관 법무연수원장이 사의를 표했다.
동기인 오세인 광주고검장 등 4명도 사의를 밝혔고, 이후 2018년 4월 장인종 법무부 감찰관(검사장급 개방직)이 ‘퇴진압박’ 논란 속 떠나며 문 총장과 동기인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는 모두 옷을 벗었다.
다만 윤 차기 총장은 문 총장보다 5기수 아래인데다, ‘기수문화’ 탈피와 체제 안착이 필요한 면을 고려하면 용퇴 비율이 전보다 낮아지지 않겠냔 관측이 대체적이다. ‘늦깎이’ 사시 합격으로 윤 차기 총장이 대부분의 선배 기수보다 나이가 위이기도 하다.
윤 차기 총장은 국회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기수문화에 대해 “사회가 변화하는 만큼 검찰 조직문화도 유연해져야 한다”고 했다. 선배 기수 줄사퇴 전망에 대해 “검사들이 공직에서 쌓아온 경륜이 국민과 검찰에 쓰였으면 한다”는 입장도 표했다.
이에 검찰 내부에선 21~22기 일부는 일선 고검장 등으로 검찰에 남고, 23기는 대부분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가 사의는 윤 차기 총장 취임 전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 때도 사퇴 간부 절반은 문 총장 취임식 이후 사표를 냈다.
봉욱 전 대검 차장 퇴임으로 19기엔 조은석 법무연수원장과 황철규 부산고검장 2명이 남아 있다. 이 중 황 고검장은 국제검사협회장 임기 문제로 사표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0기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 1명뿐인데, 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군에 김 차관 이름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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