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회 내 의안과 앞 공동폭행 혐의로 고발
"한국당 의원, 조사에 응하는 것이 국민 도리"
윤준호 의원도 이날 오후 4시부터 경찰 조사
"억울하지만 법은 평등…그날 일 잘 설명할것"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6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3시48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표 의원은 “지난 4월25~26일 이틀 간 국회에서 발생한 충돌 상황에서 제가 찍힌 모든 화면, 맞닥뜨린 모든 물리적 충돌을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며 “국민이자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에서의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 “누구든, 어떤 이유든 법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있을 때는 반드시 조사에 응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속히 일정에 협조해 국회 소요사태의 진실이 드러나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고, 다시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기간인 지난 4월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벌어진 몸싸움과 관련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혐의로 고발 당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6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같은 혐의로 고발된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피고발인 신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오후 3시51분께 경찰서에 도착한 윤 의원은 “그날 있었던 일을 국민들께 설명을 드리듯 겸손하게 경찰 조사에 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원내부대표로서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인 의안을 접수하려고 했으나 의안실이 봉쇄된 상태였고, 오히려 제가 폭행을 당했는데 왜 제가 공동폭행으로 여기 와 있는지 억울하다”면서도 “그러나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기 때문에 그날 있었던 일을 성실하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 의원들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국회의원이자 양심을 가진 하나의 인격으로서 국민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드리는 것이 마지막 남은 국회의원의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야 가릴 것 없이 당당히 조사 받고, 그 결과를 담담히 기다리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경찰 조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찰이 출석을 통보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김규환, 김정재, 민경욱, 박성중, 백승주, 송언석, 이만희, 이은재, 이종배 의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 4월25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의원실을 점거해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 가운데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은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해 2차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다.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해 수사당국에 접수된 고소·고발건은 총 20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8건을 영등포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이 수사 중인 현직 국회의원은 109명이다. 한국당 소속 의원이 59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이 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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