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엄중대응” 대통령 지시에 각군 순회하며 軍기강 잡기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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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이번 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를 시작으로 해군작전사령부와 공군작전사령부, 해병사령부를 연쇄 방문하면서 군 기강 다잡기에 나선다.

22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지상군작전사령부를 찾아 현장지도를 시작했다. 이어 오는 23일 오후 해군작전사령부, 25일 오전 해병사령부, 25일 오후 공군작전사령부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 장관이 한 주 동안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각 군 사령부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소형목선 삼척항 귀순사건으로 군의 해안 경계태세에 허점을 드러내고,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동수상자 ‘허위 자수’ 사건 등 군 기강 해이 문제가 지적되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사실상 직접 대응을 지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지상군작전사령부를 현장지도하고, 경계작전 실패와 각종 사건사고와 관련해 군 기강을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남영신 지작사령관(대장)을 비롯한 육군 3성 장군이 자리했다. 또 지작사 예하 사단장 및 직할부대장들도 화상회의(VTC) 시스템을 통해 참석했다.

당초 이날 육군 3성 장군회의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 장관 방문으로 장소를 지작사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지휘관들에게 심기일전·환골탈태의 각오를 주문하고, 주요 국방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현행 작전태세 유지와 군 기강 확립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지도에 참석한 군의 한 관계자는 “장관이 현 사태에 대한 엄중함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최근 각 군의 군 기강 확립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달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한 북한 소형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57시간 만에 삼척항에 접안할 때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해 문제가 됐다.

이달 초에는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거동수상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간부의 강요로 병사가 허위 자수하며 조작·은폐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육군 7사단 예하 부대에서는 동기 병사들 간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대소변을 입에 넣으라고 하는 강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줬다.

지난 9일에는 북한 목선 사건 관련 경계작전 책임부대인 육군 23사단 소속 소초 상황병인 일병이 휴가 중 한강으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정 장관은 지난 19일에도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해 국방차관 등 군 주요 직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 주요 지휘관 워크숍’을 개최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19일 올해 상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통해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한지 한 달 만에 주요 직위자를 불러 모았다.당초 고위정책간담회를 계획했으나 각군 총장 등이 참석하는 지휘관 워크숍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골탈태 수준의 경계작전 및 근무기강 확립 방안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논의한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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