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면담한 볼턴 “한미, 긴밀 협력해 문제 해결 확신”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4일 14시 57분


볼턴 보좌관, 강경화 장관과 45분간 면담
강경화 "호르무즈 해협 리더십에 감사, 지지"
"북한, 핵문제 등 어려운 사안 전폭 지원할 것"
볼턴 "한미 주요목표 한미동맹 계속되길 희망"
호르무즈 파병, 러시아 영공 침입 질문에는 침묵

방한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3일 오후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1시25분께 서울 도렴동 외교청사에 들어서며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지은 뒤 접견실로 이동했다.

볼턴 보좌관은 ‘호르무즈 이니셔티브에 한국이 동참할 것이라고 보느냐’,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한국과 일본에 제안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시죠(We‘ll see later)”라고 짧게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면담 전 모두발언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주요 목표와 한국의 주요 목표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평화를 유지해 온 한미동맹이 등장하는 것이고, 우리는 한미동맹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면서 “세계의 일부 지역과 세계의 다른 지역에 많은 난관이 있지만, 나는 한국과 미국이 아주 긴밀히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같은 정신을 갖고 있으며, 이 지역을 넘어선 지역, 바로 가까운 지역만이 아니라 어려움이 있는 다른 지역들, 특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리더십에 감사하다”면서 “그 지역의 일들을 안정시키려는 당신의 리더십에 대해 매우 감사하며 우리는 그 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피력했다.

강 장관은 또 “거의 매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흥미롭고 도전적인 시기에 (볼턴 보좌관이) 방문했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해서 우리 대통령과 토론하면서 더 강력해진 한미동맹의 큰 틀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매일 매일의 이런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도전에 직면하면서 동맹관계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때, 특히 북한이나 핵문제, 동맹과 관련한 어려운 사안에 있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약 4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 역내 정세와 여타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이 국제 여론전을 본격화한 가운데 일본 방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볼턴 보좌관이 한일 갈등 관여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 동참 문제, 러시아·중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및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무단 침범에 대한 협의 등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강 장관과의 면담 뒤 취재진에게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아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의 협력을 기대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한국 영공 침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8시께 미국 대사관저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어 오전 9시께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하고 10시38분께 국방부를 방문해 정경두 국방장관과 한미 간 안보현안을 논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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