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인 선원 2명 탄 러시아 어선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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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적 선원 15명 등 17명 탑승, 속초서 러 가던중 기관고장 표류
北, 나포후 일주일째 조사 진행… 정부 9차례 송환요청에도 답 없어

우리 국민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북측 동해상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부가 9차례 송환 요청을 했지만 북한은 나포 일주일을 맞은 24일까지 답을 주지 않고 있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300t급 홍게잡이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16일 오후 7시쯤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 17일경 동해상 북측 수역에 들어갔고, 북한의 단속을 받아 원산항으로 이송됐다. 이 배에는 한국 선원 2명을 포함해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 등 총 17명이 탑승해 있었다. 한국 선원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어업지도 및 감독관 자격으로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선원들은 호텔에서 머물며,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18일 오후 나포 상황을 인지한 뒤 같은 날 저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회신을 북측에 요청했다. 북측은 19일 오전 연락사무소의 남북 연락대표 접촉에서 ‘아직까지 관계당국으로부터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별다른 추가 설명을 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 선사와 러시아 당국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국적 선박이 북측 지역에서 단속된 사례는 2010년 8월 ‘대승호’와 2017년 10월 ‘흥진호’가 각각 북측 수역을 침범했다가 나포돼 조사를 받은 뒤 송환된 사례가 있다. 당시 선원들의 귀환까지 대승호는 31일, 흥진호는 7일가량 소요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문재인 정부#북한#한국인#러시아 어선#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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