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카디즈 침범 이틀 만에 北 미사일 발사…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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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5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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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발사 시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한지 불과 이틀 만에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이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에서 합의한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최근 들어 점차 ‘강경 모드’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에 앞서 23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보는 모습과 함께 배수량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사진을 공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다음달 초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동맹 19-2’ 한미 군사 연습을 비난하며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에도 대화 재개에 앞서 여러차례 한미 군사 연습을 조건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무력시위도 실무 협상을 앞둔 협상력 높이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무 협상에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거나 협상 의제로 안전 보장을 요구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이틀 전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침공으로 한반도 정세가 어수선한 틈을 노려 의도적으로 이 시점에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국·러시아의 이번 침범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선 하나의 군사동맹 활동으로 해석되는데 북한이 중러의 행보에 편승해 북중러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미국을 견제를 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시작되자 북중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하며 전통적 우호관계를 복원했고 올해는 러시아와도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강화에 나서는 등 미국에 맞선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해석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일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독도의 영공을 러시아가 무단으로 침범한 것은, 북한 역시 불쾌하게 여길 문제로 이를 지지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러의 카디즈 침범과 한일 갈등 등으로 북한 비핵화 이슈가 가려진 데 대한 불만이자 존재감 과시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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