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민은 일본에 분노할 수 있지만 정부는 냉철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8일 17시 10분


코멘트

"문재인 정부, 전통적 한·미·일 협력체계 깨는 방향" 지적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최근 한·일 간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갈등과 관련해 “정치인들이 민족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본이 잘못했으니 국민은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냉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일본의 무역거래 제한과 이에 따른 한국 내부의 반일감정 확산에 대한 뉴시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동북아의 기본적 권력구조가 한·미·일 삼각동맹과 북·중·러 삼각동맹의 대치였는데 문재인 정부는 출범 때부터 이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전통적 한·미·일 협력체계가 깨지는 게 맞다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일관계는 싸우더라도 한·미·일 삼각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에서 싸웠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문재인 정부는 (반일감정을)이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나 (한·일관계 악화를)방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 시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조치는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그것이 안보군사적 측면에서 절대 위험하지 않으리라는 걸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에 대한 행보를 보면 아마추어 중에서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며 “안보는 오로지 이상론만 있어 북한만 쳐다보고 경제도 이상론만으로 접근하다 망쳤으며 심지어 중국·러시아가 우리 영공을 침입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에 대해 “당이 어디로 갈지가 분명해야 거기에 맞는 사람을 영입하고 아닌 사람을 뺄 거 아니냐”면서 “당의 혁신이 필요한데 국민의 입장에서 과거 모습에만 머물러있고 역사에서 뒤처진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만일 대구가 (총선 승리가)불안해진다면 우리 같은 사람이 힘 보탤 명분이 강해지고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많은 분들이 대구는 한국당의 안정권이라고들 하는데 아닐 수도 있다”며 “민주당은 부산·경남에서 좋은 결과 얻으려면 대구의 바람을 타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구가 총선에서 비교적 무풍지대라는 분위기가 되면 자유한국당이 더 답답한 지역이 수도권이고 그러면 수도권(출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남짓 기간에 대구를 네 차례나 방문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론 대구가 중요하다”며 “내 고향이기도 하지만 대구가 가진 잠재력을 보면 새로운 시대변화와 새로운 비전으로 향후 역사 앞줄에 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