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총리가 최근 중앙·서남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친 직후 올해 여름휴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취임 후 각종 국정 현안 속에서도 짬을 내 매년 여름휴가를 갔다온 만큼, 이번 취소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총리는 취임 첫해엔 2박 3일간 영남을 찾았고 지난해엔 5박 6일 간 전북·경남·충남을 찾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총리가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들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점 등을 고려해 취소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다음달 2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기업은 물론 사회 각계가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이 총리는 이처럼 국내외로 엄중한 상황에서 휴가를 취소하면서 현 정국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총리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지일파이자 일본 규제 관련 일본 특사 후보로서 ‘대일 관계 해결사’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 총리가 휴가 기간에 소화할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29일부터 예정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취임 3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 휴가를 취소한 배경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본 수출 규제 등 긴급한 국내외 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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