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미단 귀국…“美의원들은 韓日 사이 개입 아직 안 하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8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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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미국, 역할 알지만 편들지 않으려는 듯"
최교일 "美 입장은 개입이나 중재 않겠다는 것"
김세연 "日,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 많아"
유의동 "공감대 넓히는 데 최선의 역할 다했다"

일본 수출 규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던 국회 방미단 중 일부 의원들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회 방미단 의원들은 대체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미국 측 의원들은 중재역에 신중한 입장을, 일본 측 의원들은 내부 입장 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세연·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 방미단 의원들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세연 의원은 “저희 대표단이 ‘한미일 3각협력이 (한미일 무역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반도체 핵심 소재를 규제함으로써 (미국의) 공급망이 깨질 수 있다’고 한 것에 미국이 적극 공감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최교일 의원은 “한일 양국 간 공식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의원들이 모여 굉장히 진지하고 오랜 시간 동안 입장을 얘기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결론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매듭 짓는 것이니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양국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의회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다했다”고 전했다.

방미단 의원들에 따르면 미국 측 의원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 것에 부담스러워했다. 이수혁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은 안 주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세연 의원 역시 “미국 의원 중에서는 사안에 대해 깊이 이해한 분들도 있고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미국 측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거나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교일 한국당 의원은 “미국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미국 입장은 일이 잘 해결되길 희망하지만 절대 개입하거나 중재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의동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일련의 움직임이 미국 이익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보에 있어서 3국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인데 궁극적으로 3국의 저변을 해칠 수 있다’는 얘기에 조야에 계신 분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일본 측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 이수혁 의원은 “일본은 굉장히 강한 입장인데 자민당 아닌 의원들은 다른 입장을 좀 표명도 했다”고 전했다.

김세연 의원 역시 “일본 측의 반응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지난 22일 채택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전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장 상황을 보니 결의안이 전달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전략적으로 직접 전달하는 것을 피했다”며 “미국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일본과의 마찰이 장기화될수록 한미일 3국 공조에 훼손이 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방미단은 지난 24일 출국해 이날까지 3박5일간 의원회교 활동을 펼쳤다. 방미단은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민주당 이수혁·박경미, 자유한국당 김세연·최교일·유기준, 바른미래당 유의동·이상돈 의원 등 8명으로 꾸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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