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술 ‘사케’ 마셨는지 놓고 공방
野 “부적절 행위”… 與 “국산청주 마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2일 서울 여의도의 일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사케’를 마셨는지를 놓고 논란이 번지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앞 일식당에서 지인들과 반주를 곁들인 점심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 대표가 반주로 마신 것은 일본 술인 ‘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인 ‘백화수복’이었다”고 밝혔다. 서재헌 부대변인도 “이 청주는 국내 수많은 일본식 음식점에서 ‘잔술’과 ‘도쿠리’(작은 병)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행위”라며 “이 대표가 국산 술인 정종을 마셨다고 반박하는데 일식당이라는 상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도 “여당은 사케가 아닌 정종이었다고 물타기를 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 야당이 일제히 공격하자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까지 가세했다. 그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건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며 이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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