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함·작심·항전의지’…靑 참모들, 일제히 ‘극일’ 여론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5일 11시 16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7.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와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7.15/뉴스1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하며 2차 경제보복조치를 단행한 이후 청와대 참모진은 SNS를 통해 일제히 극일(克日)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일본의 2차 보복조치 단행 후 임시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일본에 지지않을 것”이라고 극일 의지를 천명한 것이 기점으로 보인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끌었던 SNS 빈자리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수의 참모진이 가세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청와대 참모진도 SNS 여론전에 가세해 ‘극일’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작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김 차장은 2일 오후 SNS에 브리핑 모두발언을 요약해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안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키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미래 성장을 저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럽다”고 남긴 글은 3618개의 리트윗, 4697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3일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문 대통령의 대일(對日) 메시지에 대해 “품위없는 말을 썼으며 비정상이다”라고 비난하자 “차관급 인사가 상대국 정상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글은 평소 SNS를 하지 않았던 윤 수석은 SNS 계정 개설 후 처음으로 쓴 글이다. 윤 수석은 “일본 관료들의 ‘무도함과 습관적 거짓말’. 오늘의 사태가 왜 조기에 타결되지 않고 여기까지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최종건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은 3일 “역사는 발명한 물건과 발생한 사건의 기록만이 아니다”라며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희망, 그리고 그것들을 이루고자는 노력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지지 않겠다’라는 대통령님의 말씀, 작심하고 작심한다”라며 “2019년 8월 2일, 우리는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라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는 우리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휴일인 4일에도 참모들의 SNS 여론전은 계속됐다. 복기왕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 후 SNS에 “오랜시간 회의를 했고 많은 의견을 나눈 자리였다”라며 “지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이겨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이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참석해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알렸고, 이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일본의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한 글을 공유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전은 계속되고 있다”라며 “또한 아베 내각이 저지른 무역보복의 부당함을 공감하는 국가 또한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형배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은 전날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의 칼럼 중 성종이 서희에게 설득돼 “겁부터 낼 일이 아니다. 우선 우리의 항전의지를 다져야겠다. 그때부터 왕은 결코 항복하지 않겠노라는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라고 쓴 부분을 인용하며 “서희보다 더 크게 이길 수 있다”고 글을 남겼다.

여선웅 청년소통정책관은 이만수 전 SK 감독이 SNS에 일본이 사과하기 전까지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추진하던 일본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내용의 기사를 링크했다.

여 정책관은 “좋은 포수는 상대가 거친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들어도 절대로 홈을 내주지 않는다”라며 “일본이 역사왜곡과 수출규제로 우리를 공격해와도 멋진 포수처럼 우리나라를 잘 지켜내자”고 한 이 전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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