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외신 등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 “미 국방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한 사안은 아니어서 공식 답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거나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이 옛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언급이다.
에스퍼 장관은 배치 예상 국가와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한다는 목적이라면 한국이나 일본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 배치할 가능성은 외신에서 언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이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저희 차원의 검토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은 계속 있어왔다”며 “국익 관점에서 어떻게 하는지 좋을지 첫번째 순위에 놓고 최종 판단할 것이고, 최종 판단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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