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당국이 총동원돼 불안심리 진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열고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상황에 따라 공매도 규제 강화와 가격제한폭 축소 등 ‘4개의 방패’를 꺼내들기로 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이미 준비해놨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정책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컨틴전시 플랜은 △증시 수급 안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등의 역할 강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다.
기관투자가 역할 강화는 국민연금 등이 적극적으로 증시를 떠받칠 것임을 뜻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 차익을 올리는 기법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당국은 2013년 11월에 공매도 제한조치를 발동한 적 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방기선 차관보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비상계획에 따라 상황별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콜금리와 밀접한 지급준비시장의 자금을 관리하면서 필요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는 7일 오전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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