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수출 보복 위기를 남북 간 ‘평화경제’로 극복하자고 강조한 다음 날인 6일 북한이 미사일을 쏘며 한미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전날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는 한편으로 남한을 향해서 “맞을 짓을 하지 말라”고 위협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4분과 5시 36분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이 발사됐다. 발사체들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정점고도 37km, 최대 음속의 6.9배 이상으로 45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 한반도 전역에 대한 기습 타격이 가능한 400km 이상 사거리로 볼 때 신형 방사포보다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달 25일 발사 이후 13일 동안 네 번째 도발이다.
북한은 이날 두 번째 미사일 발사 후 43분 만에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남한) 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 군사연습을 벌여놓았다”며 “군사적 적대 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쟁모의판이 벌어지고 있는 때에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소득 없는 대화를 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미 실무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는 한편으로 협상 재개와 한미 훈련 중단을 연계하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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