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 발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히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지대지 미사일의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이 개발해온 무기들의 시험발사가 사실상 종료됐다면 추가적인 발사는 한동안 멈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소식을 보도했다.
이어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 소식을 전하며,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밝혔었다.
북한은 5월9일 이후 3차례 동해안에서만 발사를 해오다가 전날엔 서해안 깊숙한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발사체를 쏘아올렸는데 이는 앞선 시험 발사들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자신감이 붙자 내륙을 관통하는 추가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발사체는 평양시와 남포시 등 내륙을 관통해 450㎞ 떨어진 해상 무인도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발사에 대해 “시험발사는 아니니 아마도 신형무기의 전력화 마지막 단계정도로 보인다”며 “유도탄이 수도권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힌 점에서 이번 발사의 핵심은 무기의 신뢰성 검증과 자랑에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북한 매체가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가 목적한 바대로 만족스럽게 진행됐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한 것에 비춰볼 때 이번 발사는 북한 입장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수 군사 전문가들도 KN-23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향후 1년 내 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통신은 김 위원장이 위력시위발사를 성공적으로 단행한 이후 국방과학 부문 간부, 과학자, 군수공장 노동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는데 이 또한 북한이 무기 시험발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전력화를 앞뒀기에 가능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이들의 추측대로 북한이 신형무기의 전력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면 근래 들어 잦았던 미사일 발사체 도발 행위는 한동안 멈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사실상 진행 중인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발사체 도발 행위를 펼쳐왔는데 자신들의 미사일 기술 과시를 이 정도에서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1970년대부터 이미 확보돼 있었는데 이번에 북미 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역량을 과시한 것”이라며 “곧 비핵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 했으면 당분간은 발사체 발사를 멈추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충분히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도 작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군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근 군사 전문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200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 방어체계를 운영해왔고 2010년부터는 자체 요격체제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는 지대공 미사일 ‘천궁’을 개량한 중거리 요격미사일 체계 M-SAM(사거리 약 30㎞)과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사거리 약 50㎞)개발에 착수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는 분석했다.
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전력화되는 요격 성능이 향상된 패트리엇 체계(PAC-3 MSE)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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