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서부 작전 비행장’이 ‘과일 비행장’일 가능성이 7일 제기됐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발표 내용 등으로 봤을 때 ‘서부 작전 비행장’은 ‘과일 비행장’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진행한 신형 전술 유도탄의 발사가 ‘서부 작전 비행장’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이번 발사가 황해남도의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황해남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비행장으로 알려진 신천 비행장을 포함해 7개의 비행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군용으로 사용되는 비행장은 태탄 비행장과 과일 비행장으로 전해졌다. 다만 합참이 파악한 미사일의 발사 위치로 봤을 때 북한이 밝힌 ‘서부 작전 비행장’은 과일군 천남리에 위치한 과일 비행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다.
서울 시청 광장을 기준으로 직선거리로 약 200km가량 떨어진 과일 비행장은 서해안에 밀접해 있으며 길이 2500m, 폭 42m의 콘크리트 포장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으로 봤을 때 미사일의 발사는 활주로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은 과일 비행장 남측에서 산으로 바로 연결된 큰 도로가 지하 격납고나 방공 시설로 보이는 시설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일 비행장에서는 미그19(Mig-19)기도 일부 포착되는데, 군 당국은 이 미그기들이 1950년대 구소련에서 들여온 2세대 기체로 실제 작전 투입의 목적보다는 전시 상황에서 상대방을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동해 쪽으로 450km를 날아갔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미사일이 돌섬에 떨어지는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 같은 보도 내용으로 봤을 때 과일 비행장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평양시 남측을 지나 함경남도 김책시의 앞바다에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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