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품·소재 中企 경쟁력 높여야”…직원들 “국산화 지원” 요청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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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병역 특례도 가급적 中企 쪽에 많이 배분되도록 노력"
"품질 검증 공적으로 공인해주는 제도와 시설 마련돼야"
직원들, 中企 지원 요청…성능검사 표준화 어려움도 토로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국내 최초로 로봇의 팔다리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 개발에 성공한 업체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정부의 높은 투자 비율을 언급하며 “이제 과제는 국가 R&D를 중소기업 쪽으로 더 많이 배분하고, 그 다음에 이 국면에서는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배분되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기업 SBB테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감속기 제조 공정 현장을 시찰한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당부했다.

또 “병역 특례 경우도. 병역 자원 때문에 전체적으로 늘릴 수 없을 것”이라며 “정해진 TO(정원) 속에서도 가급적 중소기업 쪽에 많이 배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요청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하나만 더 당부드리자면 결국 중소기업들이 열심히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도 늘 겪는 어려움이 수요처인 대기업 쪽에만 납품되고 공급되고 연결되는 게 쉽지 않지 않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게 잘 안 되니 제품 개발을 해 놓고도 고전하게 되고 또는 아예 지레 포기하게 되곤 한다”며 “결국은 품질을 검증하는 것인데, 이 검증을 공적으로 공인해주는 제도와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공인 제도가 마련돼야만 중소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할 동력이 생기고, 이것이 대기업 수요로도 직결돼 경제 선순환 구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직원 30명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직원들은 국산화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SBB테크는 반도체·LCD장비·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을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이 업체는 일본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정밀 감속기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테크니컬 센터에서 근무하는 임진규 R&D 차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R&D 인력 부족으로 국산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주도 차원에서 많은 부분들을 지원해주고 협조해준다면 중소기업 제품들이 품질이나 단가도 충분히 경쟁력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감속기 품질 검증 업무 담당인 품질혁신팀 정재호 사원은 성능검사의 표준화 필요성을 요청했다. 그는 “국내에서 공인인증을 받을 수 없고 감속기 사용하는 고객사에서 신뢰도를 획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특정 장비 표준화 등에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업 담당인 나영준 차장은 “아직은 일본 선도업체 벽이 높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국산 제품 사용에 주저함이 있다”며 “(이번 계기로) 국내 부품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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