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인사 온 尹총장에 날선 지적
黃대표, 인사문제 쓴소리 이어가… 尹총장 “권력에 휘둘리지 않겠다”
“참 오랜만에 본다. 우리 (윤) 총장 임명을 축하한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법무부 장관 계실 때 뵙고 한 6년 정도 지난 듯한데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좋다.”(윤석열 검찰총장)
8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당 대표실.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한 황 대표와 윤 총장은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좌석에 앉자마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황 대표는 “이왕 총장 됐으니 균형 있게 검찰을 잘 이끌어 달라”며 “이번 인사 결과를 보면 편향적인 인사여서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제1야당 대표가 인사차 찾은 신임 검찰총장에게 쓴소리부터 시작하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황 대표는 이어 “형법에는 개인적 법익, 사회적 법익,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 등 세 종류의 범죄 영역이 있다. 이에 맞는 인사들이 배치돼야 한다. 유념하셔야 할 듯하다”고 했다. 이에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 대표지만 검찰 대선배인 대표님께서 검찰에 늘 깊은 관심을 갖고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논쟁을 피해갔다.
사법연수원 10기 선배인 황 대표와 윤 총장은 악연이 있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 총장은 2013년 국정감사 현장에서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의 외압 관여 의혹에 관한 물음에 “무관치 않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어진 30분가량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황 대표는 특수통 위주의 이른바 ‘윤석열 사단 중용’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상당 시간을 인사 문제에 할애하며 쓴소리를 이어갔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번처럼 특수직역에서 승진을 독식하면 거기에만 줄 서는 일이 벌어지고 다른 직역의 전문성은 클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국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윤 총장은 “알겠다.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잘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 총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정치인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해서 무죄가 나는 경우 담당 검사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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