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에 남측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뉴스1은 조선우표사 명의로 9일 공식 발행된 우표의 상세 설명이 담긴 설명서(order form)와 우표의 원본 이미지 및 초일봉투(초일봉피·FDC) 이미지를 입수했다.
설명서에 따르면 조선우표사는 이번에 발행된 우표의 이름을 ‘판문점 조미(북미) 수뇌 상봉(회담)’ 기념우표로 확정했다.
상세 설명에는 “6월 30일 오후 전 세계가 주목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판문각을 나서시어 트럼프 대통령과 판문점 분리선 앞에서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시였다”라며 “판문점에서의 조미 수뇌 상봉은 전 세계를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했으며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역사가 시작됐음을 보여 주었다”라고 적혀 있다.
우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판문각 앞에서 나란히 서서 찍은 기념사진으로 1장이 발행됐다.
140원의 가격이 매겨진 우표는 5만 2000부가 발행됐다. 우표가 발행된 첫날에 우표를 붙여 소인까지 찍은 초일봉피는 1000부가 발행됐다. 소인 역시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으로 찍혀 있다.
앞서 일본의 매체들은 지난달 이번 우표 발행 예정 소식을 전하며 당일 회동에 동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이날 공식 발행된 기념우표의 원화 이미지와 설명서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양자 협상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측을 뺀 우표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부터 비핵화 협상에 있어 우리 측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북한은 관련 소식을 전한 관영 매체의 보도에서는 문 대통령과의 3자 회동 소식도 전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기념우표 발행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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