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등 8개의 장관급 직위를 교체하는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또 조윤제 주미대사의 후임에는 이수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8명과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후임에는 조국 전(前) 청와대 민정수석이, 총선 출마 예정인 유영민 과기부 장관 후임에는 반도체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가 지명됐다.
고 대변인은 “조국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갖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능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무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소개했다.
최기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서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석학이다.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으며, 현재도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총선에 출마하는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과 진선미 여가부 장관의 후임에는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과 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고 대변인은 “김현수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 차관으로서 정통 농정관료 출신이고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처리가 합리적이고 빈틈이 없다는 평가”라며 “농업과 농촌 일자리 창출, 공익형 직불제 개편, 국민먹거리 안전강화 등 당면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농축식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등 사람 중심의 농정개력을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정옥 후보자에 대해서는 “평생을 여성과 국제사회 관련 교육연구 활동에 매진해온 원로 사회학자로서 여성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활발한 정책자문, 시민단체활동 등을 토대로 국제적 수준의 성평등 정책을 추진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라며 “성평등 사회 기반 마련, 다양한 가족지원 확대, 청소년 보호와 성장을 돕는 지역사회 조성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 변호사가 각각 후보자로 지명됐다.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이 내정됐다.
고 대변인은 “은성수 후보자는 현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서 기획재정부에서 경제금융 분야 중요 직위를 담당해온 전문 관료 출신이고,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을 해결했다”며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욱 후보자는 38년 공정거래위원회 역사상 첫 번재 여성 위원장 내정자다.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 분야 전문가”라며 “뛰어난 전문성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공정경제의 제도적 완성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당면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공정경제를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한상혁 후보자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미디어 전문 변호사로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방송·통신 분야 현장 경험과 법률적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전한 인터넷 문화의 조성과 방송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여 방송통신 이용자 편익을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삼득 내정자는 현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으로 30여년간 군에 몸담으면서 야전 및 정책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예비역 중장 출신이고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재직 중에는 조직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라며 “군 재직 경험, 공공기관 운영 성과, 활발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은 끝까지 보답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보훈철학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후임 주미대사에 외교관 출신인 이수혁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고 대변인은 “이수혁 내정자는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이래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 정부 중요직위를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라며 “한미간 외교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당면한 외교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개각 및 특명전권대사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 또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내정하고, 차관급인 국립외교원 원장에는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를 임명했다.
고 대변인은 “정세현 내정자는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폭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국민이 참여하는 평화통일의 소통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소개했다.
또 “김준형 신임 국립외교원장은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외교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외교 인재 양성과 국가 중장기 외교정책 연구를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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