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8개 부처·위원회 장(長)을 새로 발탁하는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갑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해운대갑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됐다. 장관 유임이 예상됐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장관은 개각대상에 포함되면서 본인의 지역구인 해운대갑으로 복귀한다.
앞서 조국 수석을 영입 1순위라고 밝혔던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최근 조 전 수석의 영입을 철회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개각이 이뤄지면서 민주당이 해운대갑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역임해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 부산 출신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어 부산 출마에 관심이 높았다. 해운대갑은 조 전 수석이 부산에 출마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지역구로 꼽혔다.
보수텃밭 부산에서도 자유한국당 계열의 보수정당이 강세를 이어온 곳이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이 선전을 거듭해 민주당이 해볼 만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윤준호 민주당 의원이 해운대을에서 당선, 조국 전 수석이 해운대갑에 나올 경우 해운대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각으로 사실상 조 전 수석의 부산 출마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가에 따르면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유영민 장관은 총선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며 개각 대상에 포함, 총선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국 수석 영입을 외쳤던 전재수 위원장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영입작업을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주말 부산을 방문한 조 전 수석은 측근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출마에 대한 지역의 높은 관심 속에서도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조 전 수석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내년 2월25일까지 장관을 수행하고 사퇴해도 부산에서 총선에 나올 수 있다. 그 코스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조 수석의 출마를 예상한 바 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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