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北의 靑 비난에…“절실히 우리의 도움 필요해 약 올리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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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내정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은 12일 북한이 한국을 제치고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통미봉남(通美封南)이 아니라 선미후남(先美後南)”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청와대를 원색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절실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해 약을 올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금 전혀 셈법을 안 바꾸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몸이 달았다”면서 “지금은 남북 대화를 할 가능성도 없지만 순서로 봐서 할 필요도 없다. 통미봉남이라는 표현보다는 선미후남으로 (북한이) 순서를 잡았다”고 했다. 북한이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담화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바보’ ‘겁먹은 개’ 등의 막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가끔 정말 절실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애들 문자로 ‘약을 올린다’”면서 “4·27 판문점선언이나 9·19 평양선언 이행을 적극적으로 해달라 하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너무 단계를 복잡하게 하지 않고 바로 북-미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미국을 좀 설득해 달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다른 라디오에선 “(북한이) 실전 배치를 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을 만들어 놔야 평화협정 협상 과정에서도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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