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대일본 외교와 관련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13일 최초로 공개됐다.
김대중도서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한일관계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의 대일 인식에 대한 관심이 보수진보 진영 모두에서 고조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일본 인식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현재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대중도서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시사평론가로 활동한 1953년 10월 ‘한일우호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그는 기고문에서 “악독한 공산침략에 직면하여 전 자유진영이 굳게 단결하여야 할 차제(此際)에 지리적으로 순치(脣齒)의 관계에 있는 같은 자유진영의 일원”이라고 양국관계를 진단하면서 “한일 양국의 반목 대립은 아주(亞洲) 반공세력의 강화는 물론 전기(前記) 반공동맹의 추진에도 치명적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 아닐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일국교의 새로운 판국에 처해서 단호히 일본의 옳지 못한 태도의 시정을 얻음으로서만이 진실로 영원한 양국 친선의 튼튼한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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