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14일 45일간의 짧으면서도 굵었던 활동을 종료했다. ‘당내 갈등 봉합’이 구성 목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른미래당의 혁신위 활동은 사실상 실패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혁신위는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잠깐 쉬되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의 활동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15일이 광복절 공휴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헌·당규에 명기된 혁신위 활동 기한은 이날이 마지막 날이다.
혁신위는 구성에서부터 애를 먹었다. 지지율이 바닥 치는 제3정당의 혁신위원장을 맡겠다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고, 당내 갈등도 맞물리면서 인선에만 한 달이 걸렸다. ‘주대환 혁신위’로 위원장이 선임되고 나서도 위원 구성·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두고 발족에 열흘이 더 걸렸다.
당 안팎에서는 ‘손학규 퇴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혁신위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위원장을 제외한 혁신위 구성에서 당권파 4명, 퇴진파 4명으로 구성됐고, 손학규 지도체제의 퇴진 여부를 다룰 수 있느냐를 두고도 끝까지 의견 대립을 이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우려대로 혁신위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혁신위는 활동 개시 열흘만에 첫번째 혁신안으로 손학규 지도부에 대한 공개 검증·재신임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이에 대한 평가 등 3단계 방식의 혁신안을 의결했지만, 혁신안을 발표하기 직전 주 전 위원장이 사퇴를 선언해버리면서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당권파 측 혁신위원들도 함께 사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