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은 것이야말로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프로세스의 큰 성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다섯 차례에 걸쳐 감행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스러운 행동’ ‘불만스러운 점’ 등으로 에둘러 표현하며 수위를 조절했다. 북한이 대남 타격용 신형 단거리 발사체 3종 세트를 공개하면서 한국을 자극하는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부었지만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며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그 역시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고도 말했다. 한국의 중재 역할을 비난하며 남북관계의 문을 닫은 북한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변화를 언급하며 “북한도 경제건설 총노선으로 국가 정책을 전환했고 시장경제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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