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8·15경축사 엇갈린 반응
아사히 “日 식민지배 사죄하고 한국은 위안부합의 존중해야”
요미우리 “日에 중요한건 美-中 동향”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 비판을 자제하고 일본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에 대해 일본 언론사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호소한 것을 계기로 상호 보복에 종지부를 찍고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에 대해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재평가하고 존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와 식민 지배를 사죄한 2010년 ‘간 나오토 총리 담화’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런 견해(담화)에 주체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 약속 준수를 요구하는 데 설득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미국과 중국이 중요하니 한국에는 반응하지 말자’는 주장을 담은 한 학자의 기고문을 1, 2면에 걸쳐 게재했다.
호소야 유이치(細谷雄一·48) 게이오대 법학부 교수는 이날 기고문에서 “일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맹인 미국과 지역 패권국이 되고 있는 중국 등 2개 대국(大國)의 동향”이라며 한국을 제쳐놓고 주요국만 신경 쓰면 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호소야 교수는 일본에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며 “(한일 관계 악화) 결과로 북한이 군사적으로 더 강해지고, 중국이 아시아에서 패권 지위를 확립하며, 미국의 군사적 관여가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북한, 중국 등을 이롭게 한다는 우려를 담은 것이다. 이는 아베 총리가 1월 국정연설에서 한국 언급을 피하고, 4월 외교청서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낮춰 기술하는 등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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