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경제 강조한 광복절 경축식前… 미사일 발사대 포착해 밀착감시
北, 하루뒤 김정은 참관 아래 도발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하루 전인 15일 광복절 오전에 강원 통천 지역에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을 이미 포착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과의) 평화경제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히기 수 시간 전 북한의 도발 징후가 파악된 것이다.
복수의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15일 오전 통천 일대에서 신형 SRBM을 실은 TEL과 병력의 움직임이 미 정찰위성에 포착됐다. 한미 정보 당국은 유력한 도발 징후로 보고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추적·감시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함흥에서 동해상으로 쐈을 때처럼 이번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광복절 당일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발표 직전에 도발 위협에 나선 북한의 저의 파악에 주목하면서 실제 발사를 강행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군 수뇌부를 거쳐 청와대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실제로 15일에는 TEL의 전개 및 복귀 훈련만 실시했고, 실제 발사(2발)는 16일 오전에 강행했다. 15일의 도발 징후는 김 위원장의 현장 참관에 대비한 ‘사전 리허설’이었고, 16일에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7일 김 위원장이 새 무기의 시험 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10일 동해상으로 쏴 올린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전술 단거리탄도미사일)’를 또다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주요 군사적 타격 수단들을 최단기간 내에 개발해내고 신비하고도 놀라울 정도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당의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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