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6개국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 후 환담 자리에서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에게 “한국과 싱가포르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깊은 친구 같은 나라”라며 “지난 7월 싱가포르 국빈 방문 시에 리센룽 총리와 싱가포르 국민의 환영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리센룽 총리의 양자 방한을 환영하며,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오 싱가포르 대사는 “리센룽 총리가 대통령께 개인적인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셨다”라며 “저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 시 실무총괄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양국 회담이 잘 진행됐고, 특히 대통령 내외분이 보타닉가든 방문 시 난초 명명식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행운도 누렸다”라며 “당시 한국 외교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만으로도 남북한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테오 대사의 부인이 한국인인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사위인 셈이니 더욱 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고, 테오 대사는 “아내가 대통령의 대학 후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에 알바노 웡 주한 필리핀 대사와의 환담 자리에서 한국전에 참전한 필리핀과 수교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시기에 부임한 것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두테르테 대통령 방한 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고 유익한 대화를 나눈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각별한 안부를 전해 달라”라며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다시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올해 상호 교류의 해를 계기로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의를 더욱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번영 협력을 증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펭에란 하자 누리야 펭에란 하지 유소프 주한 브루나이 대사와의 환담에서는 “지난 3월 브루나이 국빈 방문 시 볼키아 국왕과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볼키아 국왕께 각별한 안부를 전해 주기 바라며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다시 뵙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격상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펭에란 하자 누리야 브루나이 대사는 “문 대통령의 안부를 볼키아 국왕에게 전하겠다”라며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한국이 아세안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한 데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로세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에게는 “콜롬비아와의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부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월 콜롬비아를 공식 방문하고, 최근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혁신성장 전략’과 콜롬비아의 ‘오렌지 경제 전략’ 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양국 간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호혜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카이사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두께 대통령의 감사 인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페트코 드라가노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와 웬디 카롤리나 팔마 데 백포드 주한 니카라과 대사는 문 대통령의 자국 방문을 요청했다.
드라가노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보리소프 총리의 방한 목적은 양국 관계의 발전과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며 “방한을 계기로 경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고,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를 전하며 외교부와 협의해 나갈 것을 언급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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