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어 독도 훈련 25~26일 실시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육군 특전사 사상 최초 투입
7600t급에 길이 165m, 폭 21m 다목적 전투함 위용
軍 "독도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 더욱 공고히"
日 초계기, 中·러 군용기…전방위 안보 위협 대비
참가 전력규모 확대…언론에 사진·영상 공개 예정
작전반경도 넓혀…독도뿐 아니라 울릉도 등 포함
해군이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꾸고,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과 육군 특수전 병력 등 대규모 전력을 투입해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 확대는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비행,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독도영공침범 등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강화된 훈련을 시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은 이날 오전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
이어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 훈련을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변경한 만큼, 독도뿐 아니라 울릉도를 포함한 해역으로 작전 반경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례적으로 훈련 사진과 영상 등을 언론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훈련 규모도 한층 강화됐다. 통상 훈련에는 해군·해병대, 공군, 해경·육경 등이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육군 특수전 병력까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과 육군은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독도와 울릉도 등에 상륙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번 훈련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이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7600t급으로 길이 165m, 폭 21m의 거대한 선체에도 최대 30노트(55.5㎞)의 속도를 해상 기동이 가능하다.
360도 전방위를 감시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 기반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유도탄, 항공기 등 공중 표적을 최대 1000㎞ 밖에서 탐지한다.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아울러 세종대왕함은 사거리 170㎞ SM-2 대공유도탄이 탑재된 Mk-41 수직발사대(VLS)와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유도탄 ‘해성’, 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췄다.
여기에 국산 대잠 경어뢰 ‘청상어’,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등 대잠능력은 물론,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Goal Keeper)를 장착한 다목적 전투함의 위용을 자랑한다.
군은 지난해 독도방어훈련에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 등 함정 7~8척과 해군 P-3 해상초계기, UH-60 해상기동헬기, 공군 F-15K 등 항공기 전력이 참가시켰지만, 이번에는 이지스함과 특수전 병력이 참가하고 작전반경이 넓혀진 만큼 전력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전력 규모는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이 ‘독도방어훈련’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확대해 실시한 배경은 최근 증대된 전방위적인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해 말 해상자위대의 초계기로 우리 구축함 상공을 저공으로 위협비행하는 등 일촉즉발 상황을 촉발시켰다. 한일은 지난 6월 샹그릴라에서 만나 국방장관회담을 가졌지만 상호 입장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그었다.
또 지난달 중국·러시아 군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강화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해 강력한 대일(對日)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군은 1986년부터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왔다. 올해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6월부터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잠정 연기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매년 독도방어훈련에 대해 외교 채널로 항의를 해왔다. 올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하반기 훈련 당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영유권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에 비춰볼 때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매우 유감이며 훈련중지를 강하게 요구한다”고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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