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6일 8·20 ‘당대표 선언 이행 TF(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당대표 선언 및 총선 기획단 설치 이전 기초조사 등 준비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TF 위원장에 이수봉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을 임명했다. TF에서는 당 화합, 당 혁신 및 기강확립, 총선기획단, 인재개발위원회 등 총선 준비 방안과 정계개편, 정치개혁 등을 다룬다.
특히 손 대표는 필요한 경우 TF에 행정 및 예산 지원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 파행에 따른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총선 기획단 구성이 어렵자 손 대표가 사실상 총선 기획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TF를 구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체제로 가면서 당의 여러 가지 준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총선기획단은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이번 TF의 주요 과제는 총선 관련 당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신환 원내대표는 즉각 TF 예산지원 검토 등은 당규에 위반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또 손 대표의 추석 전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당 갈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오 원내대표측에 따르면 당 대표는 직속기구를 둘 수는 있지만 예산지원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당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총선 기획단이 다뤄야 할 정계개편 등을 TF에서 논의하는 것은 ’꼼수‘이며 TF는 정당성이 부여되지 않은 사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긋지긋한 당 내홍을 종식하기 위해 손 대표는 추석 전 사퇴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는 지난 4·3 재보선 참패 직후 퇴진 요구에 직면하자 혁신위원회 구성을 수습 방안으로 제시하며 ’추석 전까지 당 지지율을 10% 이상으로 올리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과 당원 앞에 한 바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자신이 주장해서 어렵게 만든 혁신위를 스스로 좌절시켜놓고는 이제 와서 남들이 안 도와줬으니 못 물러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손 대표 자신은 물론 당의 신뢰성까지 훼손하는 추한 변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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