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인턴’ 공주대 교수, ‘논문’ 아니라더니…본인 연구성과엔 올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11시 46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기 위해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2019.8.26/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기 위해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2019.8.26/뉴스1
K 공주대 교수가 조모씨의 이름이 3저자로 담긴 논문 초록을 정부에 보고한 모습.© 뉴스1
K 공주대 교수가 조모씨의 이름이 3저자로 담긴 논문 초록을 정부에 보고한 모습.©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한영외고 재학 중 공주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학술대회 발표초록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당시 지도교수인 K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그것은 논문이 아니다”라고 27일 해명했다.

그러나 <뉴스1>의 확인 결과, K교수는 조 후부자의 딸 조모씨가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발표초록’을 정부 과제 최종 보고서 실적 보고에 ‘국외논문(학술지) SCI급’으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K교수가 조모씨의 ‘논문 저자 이름 얹기’에 대해 해명하면서 “논문 수준이 아니다”고 발언하면서 정작 본인은 정부 연구성과로 올린 것.

K 교수는 이날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단 그건 논문이 아니다”라면서 “한 페이지 4분의 1쪽짜리가 제목과 간단한 요약 정보만 있고 발표자만 있는 것들은 초록이라고 해서 학회 발표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이해할 정도로만 적어놓고 발표할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물학 분야에 연구하는 사람들을 백 명을 잡고 물어도 그건 논문이라고 안 본다”면서 “4분의 1페이지의 절반이니 그게 인터넷에서 검색이 되니까 제목만, 그리고 저널명이 뜬다. 그걸 인쇄해서 사람들에게 증빙자료로 보여주면 얼마나 웃겠나”라고 반문했다.

조모씨는 2009년 3월부터 8월까지 K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고 그 해 일본 동경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공동 발표자로 나섰다. 당시 발표 논문초록에 조모씨는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발표 논문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일반사업인 ‘극지산 조류의 방사선 적응 기제 규명 및 응용 연구’(중견연구자지원)로 수행됐다.

이 사업을 마친 후 K교수는 사업평가를 위한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때 조모씨의 이름이 올라간 ‘논문초록’을 ‘국외논문(학술지) SCI급’으로 보고했다. 조씨의 이름이 포함된 문제의 ‘논문초록’을 논문 성과로 결과보고서에 올린 것이다. 이외에도 짧은 분량의 논문초록을 성과로 보고한 게 12개에 달했다. K교수가 조모씨가 제3저자로 이름이 올린 ‘논문초록’이 ‘논문’이 아니라는 해명과 모순된 행보다.

만약 논문 초록이 ‘국외논문(학술지) SCI급’이 아님에도 그렇게 정부에 보고했거나, 이번 조모씨의 논문에 대한 해명에 나서다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K씨는 “논문이면 제가 보관을 했을 텐데 학회가 끝나면 초록은 대개 버리니까 인터넷으로 검색이 된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 “학회만 그걸 인터넷에 띄어놓았고 제목까지 여덟 줄짜리”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학회 조모씨에게 우리가 경비도 대줄 수 없고 바빠서 챙겨 줄 수 없으니 보호자와 함께 와야한다고 말했고 현장에서도 포스터 앞에 누군가는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 자리를 비울 때 대신하는 그런 역할을 한 것이지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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